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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2. 00:00 - writespica_

최악의 라이벌에서 최고의 콤비로! - 몬스터 대학교 (Monsters University , 2013)

 


몬스터 대학교 (Monsters University , 2013)

감독: 댄 스캔론

장르: 애니메이션

 

 내가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그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 무궁무진한 이야기들도 영사기가 마지막 필름을 비추게 되면 더이상 알 수 없게 된다. 아무리 궁금해도 그들의 이야기는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예고 동영상을 지하철 광고판에서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은 다른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접했을 때보다도 강렬했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인 설리반과 마이크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난 이야기라니! 이미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나에게 그 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가슴이 설레게 했다.


완전히 상반된 두 주인공의 대립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최강의 콤비인 그 둘도 첫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무서움과는 거리가 아득히 먼 마이크와 유명한 겁주기 요원의 아들로 선천적인 재능을 지닌 설리반은 극명하게 상반되어 표현된다. 그들의 외형 만큼이나 말이다!

 의외였다. 사실 그들이 경쟁하는 구도는 상상해 본적이 없었고, 그랬기에 초반에 볼 수 있는 그들의 대립은 꽤나 신선했다. 궁금증은 계속 커져만 갔다. 도대체 어떤일이 있었길래 최악의 라이벌이 최고의 콤비가 될 수 있었던 걸까?! 하고 말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쌓아올린 우정

 그 둘이 어떻게 최고의 콤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너무 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노력파인 마이크에게 설리반의 존재는 노력을 부정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재능으로 인생을 대충 살아올 수 있었던 설리반에게 더 높은 세상을 가기 위한 노력은 생각보다 힘든일이었을지도.

 이런 그들에게 생각지 못한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마이크에게는 '재능'의 부재 그리고 설리반에게는 '노력'의 부재로 퇴학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두가지의 요소는 상대에게는 있지만 나에게는 없는 것이었다.

 퇴학을 막겠다는 일념하나로 손을 잡은 그들 이었지만 그 후의 과정들은 순탄치 않았다. 삐걱대기를 여러번, 최악의 순간에서 그들을 일으켜 세운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너무다 다른 그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점점 서로를 닮아가기까지 하는 그들의 성장 과정들을 보는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사랑스러운 힐링 영화

 <몬스터 대학교>에는 악역도 있고 아군도 있지만, 그냥 모두가 사랑스럽다. <몬스터 주식 회사>보다 재미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의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겨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주제에 대한 깊이감도 조금더 만족스러웠다.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애니메이션이기 보다는 우정에 대한 생각, 노력과 재능에 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던 영화였다.


한줄평 <몬스터 대학교> 그들의 또다른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사랑스러운 힐링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