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2014년 11월 22일 ~ 2015년 02월 15일
예술의 전당
고풍스러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다.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자와 섬세한 장갑으로 한 것 멋을 낸 그녀는 평생 손에 물 묻히는 일 없이 부유하게 자랐을 듯하다. 그녀의 시선 끝에 하늘로 길게 이어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증기선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일까? 그렇다면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반대로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있는 중인 것일까? 아니면 증기선이 아닌 전혀 다른 광경을 보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해답을 알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몹시도 오묘하여 어떤 답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묘한 감성을 발생시킨다. 그녀를 옆에서 바라본 듯 한 구도 때문인지 오랫동안 그림을 보고 있자면 그녀가 있는 공간에 함께 서서 알 수 없는 감정에 동화되는 듯 하다.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은 이처럼 어떤 장소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지처럼 찰칵! 하고 기억 속에서 현상되는 장면들을 캔버스에 가득 담아 두었다. 모네, 터너, 코로, 부댕, 쿠르베 등 당대 이 지역에서 활동 했던 작가들이 파리근교 바르비종에서 바닷가 노르망디를 오가며 포착한 찰나의 순간은,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기분을 나른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으로 관객을 그 시간 속에 담아버린다. 인상파, 야수파의 그림을 지나 사진으로 표현되는 노르망디의 모습을 통해 18세기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삶의 현장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즐거운 시간여행 TIP] 월리를 찾아라!
가까운 지역의 작품을 모아두다 보니 다른 작가, 다른 그림에서 공동의 심벌 등장한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담는 것처럼 동일한 동상, 교회 탑이 다른 작품들 속에 숨겨져 있으니 작품 속의 작은 월리들을 찾아보는것도 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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