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당찬 그녀 ‘디안’ , 못 말리는 사고뭉치지만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아들 ‘스티브’. 그리고 우연히 그들과 친구가 되는 ‘카일라’. 평범하지 않은 그들이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
영화는 1 : 1 비율이다. 높은 화면 보다 넓은 화면에 익숙한 우리는 1:1화면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실생활에서도 인간은 항상 가로가 세로보다 긴 공간과 화면과 사물을 사용한다. (컴퓨터, 텔레비젼 클리닉스 휴지곽까지) 가로가 넓은 것이 편한 이유는 하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정사각형의 화면처럼 답답한 세 사람의 삶은 가감없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어떻게든 안정된 삶을 살아보려하지만 늘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는 디안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스티브. 그리고 그 사이에 생겨나는 갈등. 늘 그렇듯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모든 상황을 사랑이라는 단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따뜻하게 그려낸다. ‘엄마’라는 단어에서 누구든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거친 반항아 스티브 역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세상의 보통 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넌 점점 엄마를 사랑하지 않게 될거야.
하지만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일은 없어’
미완성의 세명이 모여 조금씩 그려가는 그들의 세상은 그 시간과 순간만큼은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자신을 생각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정사각형을 던져버린다.
OASIS의 Wonderwall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 Mommy>. 시종일관 옅은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그려지는 화면 안에서 햇빛은 그 어느때보다 빛난다. 익살맞은 스티브의 표정이, 진한 디안의 화장이, 말을 더듬는 카일라의 목소리가 사랑스럽다.
Wonderwall 뜻 : The one you want to spend the rest of your life with, your only reason for life. Oasis
'영화 > 드라마 / 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적'인 '로맨틱' 영화 -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0) | 2015.02.03 |
---|---|
청춘의 첫 걸음, 정답은? - <청춘 스케치 Reality bites>, 1994 (0) | 2015.01.29 |
잊지못할 첫사랑의 시작 -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 2012) (0) | 2015.01.15 |
밴디트 (Bandits 1997) : '처음'이라는 두려움과 설렘 (0) | 2015.01.14 |
주연은 없고 조연이 가득한 영화 - 페임 (Fame, 2009) (0) | 2015.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