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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6. 17:56 - 알 수 없는 사용자

당신이 꿈꾸는 동화속 사랑이야기 - 마법에 걸린사랑 (Enchanted, 2007)

마법에 걸린사랑 (Enchanted, 2007)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감독 : 케빈리마

출연 : 줄리엔드류스(나레이터 목소리), 에이미 에덤스(지젤), 패트리 뎀시(로버트)

 


사랑을 속삭이는 계절 

2월은 오묘하다.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별로 춥지 않은 겨울도 봄도 아닌 계절 그리고 또하나 고백의 계절. 혹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상술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이라는 단어에 설레지 않을 순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안달루시아의 지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랫소리를 듣고 온 새, 다람쥐는 함께청소를 하고 옷을 만들고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된다. 지젤은 자신과 키스를 할 영원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때 트롤과 싸우러 온 왕자 에드워드가 지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듣는다.  

 

여느 동화속 이야기처럼 지젤과 에드워드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을 전달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하루만에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이거야말로 동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하다. 하지만 멋진 왕자와 아름다운 공주의 사이에 방해꾼이 없다면 동화는 지속될 수가 없지않겠는가.

 

모든 사람이 으레짐작하듯 그들 사이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가장 못된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 그녀는 에드워드의 어머니. 지젤에게 왕비의 자리를 내어 주기 싫었던 그녀는 지젤을 영원한 사랑이 없는 곳으로 보내버린다. 웨딩드레스차림으로 뉴욕 한복판에 떨어진 지젤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불쌍한 그녀의 왕관까지 뺏어 도망하는 나쁜놈들만 가득한 이곳이 지젤은 이상하기만하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우연히 만난 로버트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니까말이다. 에드워드도 자신의 사랑을 찾아 뉴욕으로 넘어왔다. 그럼 왕비는? 지젤에게 독사과를 먹이려고 필사적이다. 지젤은 무사히 그녀의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것인가?

 


동화속 공주님이 감당해야하는 진짜 사랑  

 

동화 속 지젤이 갑자기 마주해야했던 뉴욕은 동화속과는 정반대의 공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듀엣을 부르고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그들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보다 이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장면도 이상하지 않는 곳인 것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동화 속에서는 이혼이라는 것은 없으니까. 화를 낼 일조차 별로 없는 동화속와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하루만에 결혼을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었고 프로포즈를 하기전엔 데이트라는 걸 해야했다. 그저 같이 듀엣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선 사랑을 하기 위해 생각해야하는 주변의 것들이 너무도 많다. 누구나 영원한 사랑을 꿈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시작하기 위한 고백도 현실에선 호락호락하지 않다. 에드워드처럼 보자마자 ‘당신은 나의 영원한사랑’이라고 외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조금 더 대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떨까. 직접적인 사랑고백이 때로는 사람을 더 설레게 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한줄평 <마법에 걸린사랑> 현실에서 동화 속 사랑을 꿈꾸는 자들에게 희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