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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31. 11:30 - 알 수 없는 사용자

아메리칸 셰프(Chef,2014) - 먹방을 위협하는 맛있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Chef, 2014)
-먹방을 위협하는 맛있는 영화

 

감독 : 존 파브로

출연 : 존 파브로, 엠제이 안소니, 소피아 베르가 라

장르 : 코미디



먹방이라는 단어가 트렌드가 되고 세프가 대세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세프가 나오지 않는 방송이 없다. 그리고 여기 세프와 먹방이 만나 만들어진 맛있는 영화가 있다. ‘빈속으로 절대 보지 말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당당하게 달고 있는 아메리칸세프! 푸디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 영화는 빈속과 허한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거부할 수 없는 맛의 향연


푸드포르노라는 평에 걸맞게 영화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관객을 자극한다. 심지어 화면에서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칼의 소울메이트 스칼렛 요한슨에게 야식으로 만들어주는 파스타도 군침이 넘어가게 만든다. 영화 속의 그녀의 말처럼 이런 음식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만큼은 다이어트도 잠시 안녕이다.


수많은 음식들 중 영화 속의 최고의 음식은 아들에게 만들어주는 치즈그릴드 샌드위치다. 특별한 재료나 엄청난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버터에 노릇하게 구운 식빵, 듬뿍 넣은 치즈 그리고 아들만을 생각하며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샌드위치. 이 세가지의 조화는 최고의 음식을 만든다.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최고의 음식은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일류 레스토랑에서 잘 나가던 세프인 칼 캐스퍼는 음식과 식당일이 중요했던 남자다. 아내와 별거하고 있는 그는 시간을 정해놓고 아들을 만나지만 그 시간 역시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음식준비를 하기 일쑤다. 아들은 아빠와 뉴올리언즈에 가서 진짜 샌드위치를 먹는게 꿈이지만 그 약속도 번번히 지키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칼은 유명음식평론가에게 혹평을 받고 레스토랑에서 쫓겨난다. 드디어 진짜로 사는게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맛의 즐거움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진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영화는 아빠와 아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사랑을 잔잔하게 담아낸다. 일을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똘똘한 아들은 섭섭하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빠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표현이 서툴지만 아들을 가장 사랑하는 아빠 칼. 아들과 함께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요리를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물론 아들과 함께 한다는 훈훈한 과정은 필수요소다.

 


영화는 다이나믹한 반전은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깨알같이 들어있는 웃음포인트도 아메리칸 셰프의 매력이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만족감과 힐링은 가족이 주는 포근함과 편안함과 닮았다. 그래서 엄마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아메리칸셰프>다.





한 줄 평 예쁘고 달달한 타르트를 먹은 느낌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