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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3. 11:00 - 알 수 없는 사용자

원데이(One day,2011) - 내가 있어야 할 순간에 내가 있어야 인연이다

원데이(One day,2011) 

- 내가 있어야 할 순간에 내가 있어야 인연이다




감독 : 론 쉐르픽

출연 :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1988년 7월 15일 대학교 졸업식 날. 덱스터와 엠마는 만났다. 그리고 길고 긴 인연이 시작된다. 첫날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들은 서로 다르다는걸 알고있었다. 잘생기고 인기많은 덱스터는 너무 가벼웠고 자신감이 없는 엠마는 그런 그에게 여자로 다가가기 어려워한다. 엠마의 마음은 그랬다. 덱스터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남는 것이다. 상대를 잃을 거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 때문에 엠마는 그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



사랑해, 하지만 더 이상 너를 좋아하기만 할 수는 없어

그렇게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엠마에게 덱스터는 자신감을 주고 싶어했고. 멋진 PD가 되고 싶었던 덱스터는 흥청망청 놀면서 살다가 삼류 저질 프로그래 사회자가 되어간다. 그러면서 덱스터는 부모님과 점점 멀어져간다. 덱스터를 잡아주는건 엠마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을 봐주지 않으면서 점점 망가져만가는 덱스터를 엠마는 지쳐간다. 더 이상 친구로서 그를 바라볼 수 없었던 엠마는 그의 곁을 떠난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


덱스터는 몰랐다.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정말 원했던 사람은 엠마였다는 것을 말이다. 늘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늘 외롭고 공허했다. 견딜 수 없이 힘들때는 가장 먼저 엠마가 생각났다. 그럴때면 엠마를 찾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어쩌면 준비가 안되어 있었을 것이다. 엠마는 그저 심심해서 가볍게 만나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20년만에 그는 비로소 깨닫는다. 말 한마디를 나누어도 좋은 그녀가 진짜 인연임을 확신한 것이다.

 

  사랑은 타이밍

영화는 매년 7월 15일을 보여준다. 그렇게 20번의 7월 15일이 지나간다. 20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덱스터와 엠마는 서로를 인연이라고 생각했을까. 처음부터 그를 좋아했던 엠마는 덱스터를 인연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연의 끈은 한 쪽만 잡는다고 이어지지 않는다. 2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물론 엠마가 잠수를 타버린 시간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한가지가 주어지지 않았다. 타이밍. 사랑은 타이밍이다. 사랑이 이루어져야하는 그 순간에 둘 중 한명은 어떤 말을 했어야하고, 어떤 행동을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는 7월 15일은 여러번 있었다. 비록 한 번도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계속 어긋나지만말이다.
 
 
  내가 있어야 할 순간에 내가 있어야 인연이다

내일은 어떻게 되든, 오늘은 함께 있잖아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대로라면 덱스터와 엠마는 인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둘은 20년의 시간만 흘려보낸체 행복하지 못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친구로라도 옆에 있겠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그녀(혹은 그)가 영원히 친구로 옆에 있어준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지금 이 사람을 잃는냐 아니면 이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느냐라는 두가지만 존재할뿐이다. (진심을 말해도 친구가 될 사람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 역시 당신의 솔직한 용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원하는 그 순간에 당신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혹은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다면 잘 들여다 보길.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