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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9. 10:00 - writespica_

마음의 휴식, 네이버 쉼休 전시회



마음의 휴식, 네이버 쉼休 전시회


날짜 : 2015.03.03(화) ~ 2015.03.29(일)

시간 : 평일 09:00~21:00, 주말 09:00~18:00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무)

장소 :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 


 때로는 단 하나의 문장이 한권의 책보다도 더 깊숙히 가슴을 파고들 때가 있다. 이건 아마도 이미 앞뒤 이야기가 있는 책 보다도 더 다양한 각도에서 문장을 마음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일테다. 즉, 누군가가 정해놓은 상황이 아니라 더 가까운 나의 이야기를 반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좋은 글귀와 그에 걸맞는 다양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다양한 울림을 전해주는 '네이버 쉼' 서비스가 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 보았다.

 

접근성 Good!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 도서관

 네이버 쉼 전시회의 장소는 서울 도서관. 시청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시민이 아닌 나로써는 서울 시청에 방문하는 때는 겨울에 스케이트 장이 생길때 정도이지만, 근처는 자주 이용한다. 일전에 포스팅한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시청 근처에 있고, 종로 에서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접근성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문을 열면 왼쪽에 기획 전시실로 향하는 문이 있고 그 앞에 전시회 포스터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작은 계단을 내려서면 비로소 전시실에 입성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책과의 전시

 전시회를 가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과연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였다. 이 전시에서 가장 주력으로 내보이는 것은 '좋은 글귀'라는 것인데, 이것은 텍스트 정보이므로 굳이 오프라인 전시회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 전시회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시회에 다녀온 지금 단언컨데 이 전시는 '오프라인'으로서의 장점을 분명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전시회가 이루어진 장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 바로 책과 함께 전시되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글귀들은 분명 가슴을 울리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감성들은 인터넷에서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하지만 그 밑에 바로 책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이 전시를 무척이나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 전시는 관련된 도서들을 배치하여 관람하던 사람들이 바로 원하는 책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통해 감동을 더욱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장소에 딱 어울리는 전시'의 표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좋은 전시였지만 아쉬운 점이 조금 있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자체에 마련되지 않았던 점이다. 서서 읽을 수 밖에 없었으니 원하는 책이 있어도 길게 읽을 수는 없었다. 아마 다른 관람객들을 배려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었겠으나 이 부분이 오프라인 만의 매력이었으니 앞으로 어떤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전국의 수많은 도서관에 이러한 전시들이 가득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추천 받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근처에 지나갈 사람이 있는 사람들만 오세요!

 좋은 전시였다고 단언할 수 는 있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큼의 가치가 있는 전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었던 시간을 제외한다면 15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전시였다. 이 전시의 온전한 가치는 '도서관'과 함께인 전시일때 찾을 수 있다. 책을 읽고 싶은데 끌리는 책이 없는 당신. 또는 근처에 볼일이 있는 당신이라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여 이곳에 오길 바란다. 바로 그대들이 이 전시가 모시고 싶어할 VIP일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문장들중에 나의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글귀 하나를 전하고 마치고자 한다. 당신에게도 현재의 삶을 추스를 좋은 글귀가 그곳에 존재하기를!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 고미숙<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