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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 20:18 - 알 수 없는 사용자

봄이 오면, '전주국제영화제'에 갑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여행기 part.1

벚꽃이 지고 날이 좀 더 따스해지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그래서 올해 봄에는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 전주국제영화제 http://www.jiff.or.kr/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전 세계의 대안/독립 영화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국내 젊은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성장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대안/독립 영화제입니다. 16번째 행사를 개최한 2015년에는 개막작 <소년파르티잔>을 시작으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40여 개국 200편의 영화를 선사했습니다. 


작년, ‘전주는 저에게 일터였어요. 국내외의 뛰어난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에서 보낸 6개월간의 시간이 전주를 요즘 가장 한 국내 여행지가 아닌 일터로 만들었거든요. 6개월이 넘는 축제 준비 기간 중 한 달을 전주에서 머물렀는데, 영화의 거리가 있는 객사를 제하고는 아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준비 기간은 물론이고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 한 편 보지 못 하며 사무실에서 정말 일만 하다 돌아온 기억에 괜히 억울해져 괜히 더 전주에 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전년도 스태프에게는 ID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죠.


-전주로 떠나는 길, 일정 짜기.


제가 사는 서울에서 전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고속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해요. 소요시간은 고속터미널에서 두 시간 반.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쉬는 시간이 있고요.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까지 가는데는 버스나 택시 둘 다 이용할 수 있지만 택시를 타더라도 요금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 초행이신 분들에게 버스보다 택시를 추천 드려요. 게다가 기차역인 전주역에서 보다 터미널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객사)까지 가는 길이 더 가까우니까 참고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부터 황금연휴 기간에 맞춰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요올해도 역시나 5월 초 연달아 있었던 연휴에 영화제가 열렸지요하지만 저는 영화제 기간 동안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거리공연을 과감히 포기하고시상식이 열린 5월 6일 느지막이 전주에 내려갔습니다거리 공연보다는 상영하는 영화와 전주에서 보내는 짧지만 여유 있는 휴가가 제 목적이었으니까요.


사실 영화제를 처음 가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행사 초반부에 가시길 원하지만 영화를 보고 싶어 영화제에 가는 분들에게 저는 굳이 사람 많고 북적이는 연휴기간에 가기를 추천하지는 않아요. 숙소를 잡기도 힘들고, 좋은 작품은 금방 매진되기 십상이니까요. 오히려 시상식이 열리는 저녁을 포함해 그 다음날을 기준으로 이틀 정도 머무른다면, 수상작을 포함해 자신이 보고 싶었던 작품을 꽤나 한적한(완전히 텅 비지는 않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영화제 기간 동안 반응이 좋았던 작품을 포함해 수상작 몇 편은 추가 상영이나 GV(감독과의 대화)가 편성될 가능성도 있어서 되려 꿀이득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



- 영화의 거리 곳곳에 위치한 볼거리, 먹거리

보통 씨네필이라 불리는 영화 애호가분들을 보면 영화제에 머무는 2-3일 동안 꽉꽉 채워 10편 가까이 보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아무리 편한 환경에서도 하루에 두 편이 넘는 영화를 보면 머리가 지끈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는 꼭 아침에 점심 저녁 중 아침에 한 편, 저녁에 한 편을 보고 점심과 늦은 오후에는 전주 곳곳을 다니며 바람을 쐤습니다. 다행이도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전주의 가장 핫한 여행지 한옥마을남부시장이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른 아침에는 남부시장에서 피순대 한 접시 하고, 경기전을 둘러보는 코스도 좋고, 해질녘에는 한옥마을 뒤 향교길에서 이어지는 벽화마을 자만마을을 보는 코스도 괜찮아요. 카메라는 꼭 챙겨가시기를 추천해드릴게요!


- 전주향교


- 자만마을


- 한옥마을


또한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곳곳에 숨겨진 맛집이 많은데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불족발과 돼지갈비가 맛있는 마차집과 군만두가 맛있는 '일품향'. 유니클로 골목에 위치한 함흥냉면집의 떡갈비+비빔냉면, ‘삼백집의 선지 해장국을 추천할게요. :D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맛집이 몰려있어요!

영화제에 갔으면서 왜 다른 얘기만 하고 있냐고요? 왜냐면 혹시라도 다음에 여러분이 영화제에 가시게 된다면 영화제 외에도 전주에서 보고 즐길 거리들이 많다는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었거든요. 영화제와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작던 작은 팁들도 좀 전해드리고 싶었고요. 저는 항상 전주국제영화제의 매력은 전주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 명소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영화니까 제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본 네 편의 작품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