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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 08:29 - 상자씨

주연은 없고 조연이 가득한 영화 - 페임 (Fame, 2009)


페임 (Fame, 2009)

감독 : 케빈 탄차로엔애셔

출연 : 케이 파너베이커, 케링튼 페인

장르 : 드라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을 저마다 꿈이 있다. 연예인, 변호사, 교사, 목사 등……. 여러 꿈처럼 그 꿈이 향해가는 방향도 제각기이다. 이름만 들어가도 고개가 끄덕여지게 꿈을 이룬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꿈을 가슴에 묻어 둔 채 다른 길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꿈이라는 말은 그 자체만으로 사람을 설레게 한다. 여기 꿈에 대한 기대감과 막연함으로 모인 뉴욕예술학교 학생들이 있다. 그들의 꿈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눈과 귀가 즐거운 화려한 출발! 그런데?

뉴욕예술학교 입학 오디션 현장으로 담은 페임의 도입부는 눈과 귀가 즐겁다. 멋진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음악, 춤은 실재 오디션 현장에 온 것처럼 정신없고, 슈퍼스타K, K팝스타처럼 무명의 출연자에게 쏙 빠져들게 한다. 1분. 2분. 스쳐 지나가는 재능들이 반짝반짝하고, 연기, 노래, 춤 속에 보이는 여러 성격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절로 기대하게 한다.

그런데 그들이 뉴욕예술학교에 입학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올라갔던 기대감은 의아함으로 바뀐다. 페임은 생각보다 잔잔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 영화 도입부만 봤을 때는 뮤지컬 형식으로 시끌벅적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 같은데, 영화는 반대의 느낌을 준다. 영화에 멋진 춤이나 공연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화려하고 즐거운 무대들이 영화에 존재한다. 다만 꿈을 대하는 여러 군상을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이 영화 밖으로 넘쳐흐른다. 페임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9명의 인물의 4~5가지 일화를 학년순으로 보여주는데, 어떤 이야기도 영화의 대표성을 가지지 않는다. 한 일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보여줌으로써 꿈 많고 열정 있는 청춘들에게 일어난 완성하지 못한 이야기를 구성한다. 각각의 일화에 투자되는 물리적인 시간도 적을 뿐더러 산만하여 결과적으로는 몰입하기 힘들고 다소 지루한 인상을 준다. 다큐멘터리 3일 팀에서 뉴욕예술학교를 취재한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추천? 비추천? 꿈을 향한 여행을 시작하는 청소년에게는 추천!

페임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뮤지컬 영화로 홍보가 되어 맘마미아, 드림걸즈, 레미제라블 같은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위 말해서 “낚였다”라는 말을 들을 영화이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 보지 않고, 여러 군상을 보여주는 난잡함을 긍정적으로 보았을 때 페임은 이제 막 진로를 잡은 청소년들에게 한편쯤 권해 볼만한 영화이다. 꿈을 향해 다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좌절을 경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학교 밖에서도 차등은 존재한다는 것, 또 다른 선택의 시간이 온다는 것, 등. 청소년들이 언젠가는 고민해 봐야 할 것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생각 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는 만들어 줄 수 있는 영화이다.


한줄평 <영화 페임> 다큐멘터리 3일 - 뉴욕예술학교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