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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6. 00:00 - 알 수 없는 사용자

해피 바이러스 가득한 뮤지컬 <킹키부츠>를 만나다

해피 바이러스 가득한 뮤지컬 <킹키부츠>를 만나다

 

킹키부츠 <라이선스 뮤지컬>
캐스팅 : 김무열, 오만석, 정선아,고창석

 

마돈나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신디로퍼가 전세계를 뮤지컬로 사로잡았다. 1년만에 뉴욕을 사로잡고 서울에 상륙한 <킹키부츠>!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 그리고 청춘이 그려내는 유쾌발랄한 이야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정반대의 두사람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성공이야기

사랑하는 여자친구 니콜라와 시골을 떠나 런던으로 가고 싶어하는 찰리는 어느 20대와 같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런 그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한다. 한순간에 신발공장의 사장이 된 찰리 앞에 닥친 미래가 그닥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망해가는 공장이지만 평생을 함께 해온 공장 사람들을 쉽게 내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렇게 아버지의 신발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찰리는 우연히 누구보다 하이힐을 사랑하는 롤라를 만난다. 드디어 자신이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일을 찾은 찰리와 세상의 억압에 맞서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롤라가 만들어 나가는 성공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뻔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그들의 이야기

스토리는 꽤 탄탄하다.  이야기는 찰리와 롤라의 어린시절에서 시작해서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착실하게 지키며 진행된다. 찰리가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역경은 여지없이 발생한다. 그리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반전과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뻔해서 더 사랑스럽다. <킹키부츠>에 시종일관 엄마미소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킹키부츠>의 유쾌함을 담기에 너무 작은 무대
킹키부츠>의 또하나의 매력, 롤라와 같은 삶은 살아가고 있는 진짜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엔젤들.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걷는 그녀(?)들의 워킹과 몸짓에 공연이 끝날때까지 그녀들이 남자인 걸 몰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요염한 몸짓과 퍼포먼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만큼 그들이 노력이 절실히 느껴진다.

 

뮤지컬 <42ND STREET>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중무장으로 하고 큰 무대를 가득 채우려다 오히려 스토리를 집중력있게 끌고가지 못했다면 <킹키부츠>는 그 반대다.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몰입에는 성공했지만 수시로 바뀌는 다양한 무대연출과 배우들의 열정넘치는 퍼포먼스는 무대를 넘쳐흘렀다. 무대가 조금만 더 컸어도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고스란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킹키부츠>에서 최고의 배우는 김무열도 오만석도 아닌 정선아였다. 찰리의 공장에서 일하며 찰리를 혼자 짝사랑하는 로렌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탁월한 노래실력과  감칠맛 나는 연기는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보다 더 로렌을 잘 연기할 배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꿈, 가족 그리고 사랑을 배우는 청춘을 그린 뮤지컬

<킹키부츠>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꿈과 삶의 활력소가 되는 사랑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빽빽하게  담고 있다. 조금 과하다 싶다면 살짝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찰리와 롤라를 통해 우리는 청춘이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추운 겨울,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뮤지컬 <킹키부츠>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