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감독 임찬상
배우 조정석, 신민아
올해 처음으로 친구가 결혼을 한다며 청첩장을 내밀었다. 선배나 직장 동료가 결혼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대며 웃던 여고생 시절이 기억속에 생생한데, 이제 친구가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 나는 영 낯설기만 하다.
분명 여고생때 꿈꾸던 로맨스에는 '결혼'이란 단어는 없었다. 하지만 벌써 20대 후반, 나의 사랑에도 벌써 '결혼'이라는 단어가 성큼 내 뒤에 따라 붙는다. 동시에 나는 꿈을 꾸게 된다. '신혼'이라는 로맨틱한 꿈을...
나와 같은 또래와 함께 하고 싶어 선택하게 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평범한 연애 후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담고있었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달콤한 향기를 조금 잃어버린 로맨틱
영화의 시작은 프로포즈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프로포즈는 어떠한가? 모르긴 몰라도 당신의 옷이 츄리닝이진 않을 테다. 이부분은 조금 과했다 생각하더라도 영화 내내 우리가 꿈에 그린듯한 로맨틱한 신혼생활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무척이나 현실적이거나 또는 현실적이게 보이기 위해 매우 노력한 티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틱한 신혼생활을 보고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해주기 조금 힘들 것 같다.
내용도 약간은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마 이 부분은 이 영화가 무려 24년 전의 스토리를 거의 대부분 그대로 사용한 리메이크작이기 때문일지도. 사랑의 시련 중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예전 첫 사랑에 대한 흔들림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내용을 신선하게 풀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그들의 마음이 공감되고 나의 현실에도 금방 반영된다. 영화를 보면 내 삶을 영화에 대입하여 즐거울때도 있지만, 영화를 내 삶에 대입하여 제 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을때가 있곤 한다. 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으로 대입하여 내 곁의 사랑을 제 3의 눈으로 다시한번 바라보게 한다.
조정석과 신민아의 달콤한 시너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는 아마 "사랑해. 미영."이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적인 모습에 지쳐 있던 나에게 조정석의 입에서 이 대사가 나오는 그 순간이 가장 설렌것 같다. 무심한듯 애정이 듬뿍 담긴 이 대사를 말하며 웃는 조정석과 상큼한 매력의 사랑스러운 아내 신민아는 누구나 꿈꿔온 신혼 부부의 모습이었다.
조금 보태자면 부부의 모습은 약간 부족했을지도. 하지만 그냥 연인보다는 가까운듯한 느낌이 들어 신혼이라는 결혼의 시작에 선 초보 부부의 모습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에피소드로 나뉘어 토막나 버린 이야기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하나로 이어지지만 영화는 에피소드를 의도적으로 나눠서 보여준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거나 시작할때 화면을 아예 전환하여 에피소드 별 제목을 보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이 부분이 하나하나의 집중도는 높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흐름을 방해받는 느낌이 강했다.
한줄평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꿈을 꾸고싶은 미혼자보다는 현재를 살고있는 실제 신혼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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