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The Island, 2005)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이안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장르 : SF판타지
인간의 호기심은 늘 예측 불허의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영화 아일랜드는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영화 가운데 나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안겨준 작품이다. ‘유토피아’에 살고 있는 복제 인간들은 자신이 생태계 파괴로 인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행운아라 생각하며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 나간다. 하지만 이런 모든 규칙적인 생활은 사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생명이 나지 않는 추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딸기를 키우는 것과 같은 삶이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어떠한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해 만든 인간으로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스페어타이어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가장 경악했던 부분은 환상의 섬 ‘아일랜드’로 가는 사람들을 추첨하는 장면이었다. 가장 큰 기쁨을 누리고 있을 이들은 사실 죽음의 입구에 막 발을 내딛는 것이었고, 사람들의 축하와 환희 속에서 죽음을 향해 다가간다.
환풍구를 통해 들어온 작은 나방 한 마리는 호기심 많은 인간을 바깥세상으로 이끌어 결국 ‘유토피아’의 모든 통제 받는 생명을 자유의 길로 내몬다. 의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과연 유토피아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언제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는 스페어타이어 같은 삶을 살던 이들이 ‘자유’를 얻음으로써 지니게 되는 모든 책임감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몇몇은 그러한 삶에 금세 적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이 이야기는 ‘자유’를 얻은 이들이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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